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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상수 일식 오마카세 이안정_240622

by Inna story 202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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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가 해외로 이주하게 되어 마지막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이사가는 곳이 해외가 아니라 제주도만 됐어도 다음에 보자고 했을 것 같았는데 나갔다.
 
친구와 나의 중간지점은 내가 좀 양보해서 이태원쯤이었지만, 
캐치테이블에서 고른 수개의 레스토랑 중 이태원에 있는 건 제치고 상수에서 하나 고른 '이안정'을 골랐다 ㅎㅎ
오마카세를 안 먹어봤다고 저기를 가고 싶다는데 안 갈 수 있나?! 가야지.
여하튼 캐치테이블에서 예약했고, 예약은 빡세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3일 정도 남겨두고 예약했던 것 같은데 런치에 예약이 됐었고, 당일에 보니 1팀(2인) 자리가 비어 있었다.
캐치테이블에서 예약한 시각은 12시 30분이었고, 캐치테이블 안내에서는 30분 전부터 들어갈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약간 안쪽에 입구가 있어서 까딱하면 지나치기 쉬워 보인다

비가 많이 왔었지만 친구도 나도 늦지 않게 도착했다.
도착시간은 대략 12시 15분.
좁다란 계단으로 올라가 2층으로 들어갔다(1.5층인가?).
작은 매장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12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으니 안에서 준비를 하나보다 하고 사람을 불렀다.
두-세 번 부르니 안쪽에서 한 사람이 나왔는데 알고보니 쉐프였다.
그런데 나와서 하는 말이 아직 (테이블 세팅 등)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5분만 있다가 오라고.

6월 22일 비 많이 왔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친구가 제주도로만 이사갔어도 약속을 취소했을 만큼 비가 많이 오던 날이었다.
정말 너무 황당, 당황, 오마카세에 예약하고 가서는 이런 말을 들을 줄이야.
"밖에 비가 저렇게 오는데 나가있으라고요?"
라고 했더니 그냥 앉으란다. 
내 친구 오마카세가 처음이랬는데 이런 꼴 보인 게 괜히 내가 미안했다.
원래 잘 늦는 친구인데 그날따라 늦지도 않고 일찍 왔는데.
 
아무튼 첫인상이 영~ 별로였지만 예약한 거니까 앉았다.
(캐치테이블에서 예약금이 2인 4만원이었다. 기분 나쁜데 돈까지 버릴 수는 없으니까.)

이안정 내부 모습 총 8석의 자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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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줄만 알아서 이름은 모른다 아무튼 나온 순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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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집고 먹어야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내 손 무슨일이야

결론적으로 말하면 맛있었다.
1인당 48,000원이라는 가격이 대단할 만큼 재료도 신선했고 샤리 맛도 좋았다.
그간 내가 다녀본 오마카세 집이 많지는 않지만
(스시 장종현, 타쿠미곤, 스시 누하 아니면 일본. 국내에 몇 군데 더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가격을 고려했을 때 맛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계산하고 나오면서 더 아쉬웠던 것 같다.
맛이 좋은데, 다시는 오고 싶지 않아서.
1인 업장인지 셰프님 혼자서 모든 걸 하셨는데, 그래도 서비스 마인드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싶었다.
남들에게 가라고 추천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가성비가 아주 좋은 오마카세 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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